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출처: http://gujoron.com/xe/321805

 

라임과 리듬이 있어야 한다.

(패턴의 반복은 긴장감을 유발한다. 뇌를 흥분시킨다. 분명히 뇌가 물리적으로 반응한다.)

 

  • 대칭구조가 있어야 한다.
    • 대칭은 글자수의 대칭, 발음의 대칭, 의미의 대칭 등 여러 가지가 있다.
    • 대칭은 역시 긴장을 유발한다.
    • 뇌를 흥분시킨다.
  • 이미지가 있어야 한다.
    • 이미지는 시간을 공간화 하는 것이다.
    • 길게 이어진 사건을 나열식으로 서술하는 대신 하나의 시각적 이미지로 떠올리게 한다.
    • 묘사가 시각화 되어야 한다.
  • 보편적인 호소력이 있어야 한다.
    • 개인적인 감상은 곤란하다.
    • 개인적인 감상으로 출발하더라도 모든 사람이 ‘너도 그랬니? 나도 그랬어.’ 하고 공감할 내용이어야 한다.
  • 집단의 공분이 있어야 한다.
    • 보편적 호소력이 이백의 시라면 집단의 공분은 두보의 시다.
    • 시는 자기 감상을 전하는게 아니라 세상의 감상을 대신하여 전달하는 것이다.
    • 시는 제사장의 신탁이어야 한다.
    • 역사의 무게를 실어야 시다.
  • 비유, 은유 등은 절제되어야 한다.
    • 억지 수사법 구사는 역겨울 뿐이다.
    • 대개 삼류 시인이 자신이 그래도 무려 시인이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억지 은유를 남발하는데 때려죽일 행패다. 언어학대다. 언어가 운다. 제발 비유 좀 하지 마라. 요즘은 시크하게 가야 한다. 찌질이는 용서 안 된다.
    • 건조하고 굵고 짧게.
  • 에너지가 있어야 한다.
    •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구절이 없으면 시를 쓸 이유가 없다.
    • 글자 한 자로 한놈씩 쏴죽인다는 결기가 보여야 한다.
    • 헌걸찬 기개가 있어야 한다. 너죽고 나죽기다.
  • 뜻을 앞세우면 안 된다.
    • 선전구호라면 곤란하다.
    •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 의도가 들키면 시가 아니다.
    • 메시지는 그냥 산문으로 전하는게 맞다.
    • 메시지보다는 위트와 패러독스가 앞서야 한다.
    • 말장난이 앞서고 메시지는 숨겨야 한다.
    • 언중유골이다. 말장난인줄 알았는데 뼈가 숨겨져 있네..로 가야 한다. 뼈가 드러나보이면 안 된다.
  • 끝부분에 산문해설구가 있으면 곤란하다.
    • 시의 자기부정이 된다.
    • 잘 나가다가 막판에 불필요한 사족을 달아놓은 경우가 너무 많다.
    • 알 듯 모를 듯 하고 끝내야 오히려 보편성이 있다.
    • 해설하면 타겟이 되는 특정상황으로 좁혀진다. 시가 죽는다.
  • 왜 그 부분에서 끝나는지 납득되어야 한다.
    • 언어는 전제와 진술의 대칭구조, 질문과 답변의 대칭구조, call과 why의 대칭구조, 명사와 동사의 대칭구조, 주어와 술어의 대칭구조로 되어 있다.
    • 언어가 원래 대칭구조이므로 시 역시 대칭이 있어야 한다. 대칭에 의해 완결된다.
    • 시는 타인에게 말을 거는 형식이므로 왜 말을 걸었는지 납득시켜야 한다.
    • 의미의 대칭, 맥락의 대칭, 운율의 대칭, 지평의 대칭, 곧 관점의 확대에 의한 깨달음으로 완결시킬 수 있다.
    • 이는 점에서 선, 선에서 면, 면에서 입체로 관점을 상승시켜서 완결시키는 것이다. 깨달음으로 끝내기다.
  • 서술보다 묘사여야 한다.
    • 시간을 따라가는 서술은 산문에 맞는 형식이다.
    • 공간을 파헤치는 묘사는 운문에 맞는 형식이다.
    • 서술로 가더라도 묘사로 끝내야 한다.
  • 어순이 바뀌어야 한다.
    • 시는 혼자 떠드는게 아니라 타인에게 말을 거는 형식이므로 어순이 바뀌게 된다.
    • 이는 말을 걸 때 ‘있잖아요.’하고 시작하는 것과 같다.
    • 술어가 앞에 온다.
    • 문법을 바꾸라는게 아니라 보통의 진술과 차례가 달라야 한다는 거다.
    • 가장 중요한게 맨 나중에 와야 한다. 그래야 임팩트가 있다.
      • 산문 - 불장난 하면 산불이 난다.
      • 운문 - 산불났네. 불장난 때문에.
      • 산문 - 북과 장구가 깨졌다.
      • 운문 - 깨진 것은 북장구요.
  • 한 편의 시에 하나의 대표 단어, 대표구절, 대표연이 있어야 한다.
    • 지나치게 화려한 문장은 기억나는게 없게 한다. 찌질해진다.
    • 건조하게 가야 한다. 임팩트를 줄 한 문장, 한 단어, 하나의 표현에 집중하게 하고 나머지는 되도록 비켜주어야 한다.